본 연구는 KOSPI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가 좋을수록 과연 주식가격결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지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식가격결정의 효율성은 Lo and MacKinlay(1988) 이후 흔히 분산비율(variance ratio)로써 측정하되, 이 값이 1에 가까울수록 가격결정의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또한 Hou and Moskowits(2005)이 제안한 가격결정 비효율성 지표(가격발견의 지연 정도) 역시 주식가격 결정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일련의 연구들에 의하면, 지배구조가 우수할수록 기업의 투명성이 향상되어 정보비대칭 현상이 현저히 감소한다. 만일 기업과 투자자간 정보비대칭 정도가 낮다면 이는 주식가격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상기 두 가지 현상을 연결하여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논문이다. 본 논문은 기업지배구조가 가격결정의 효율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아직까지 연구된 바가 없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또한 만일 지배구조가 취약할수록 주식가격결정의 효율성을 더욱 저해한다면, 이는 국내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중요한 요인이 개별기업의 지배구조라는 점에서 정책적, 실무적 의의가 있다. 기업-연도 고정효과 패널분석 및 Newey-West 표준오차를 사용한 실증분석 결과,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할수록 세 가지 방법으로 측정한 분산비율(variance ratio)의 값이 더욱 1에 근접하였다. 그리고 기업지배구조가 양호할수록 가격결정의 지연정도는 감소하였다. 또한 강건성 분석을 위해 고유위험(idiosyncratic volatility), 왜도(skewness)를 종속변수로 사용한 패널분석 결과, 기업지배구조가 양호할수록 고유위험이 감소하여 주가의 안정성이 증가되었고, 왜도가 감소하여 복권성향(lottery)의 투자가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좋은 기업지배구조가 주식가격 결정의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바, 이는 기존의 좋은 기업지배구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련의 연구들과 맥을 같이 한다.
핵심단어: 기업지배구조, 주가결정지연, 분산비율, 고유위험, 왜도
JEL Classification: C12, G32, G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