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10월8일, “작전세력이 주가조작과정에서 매집한 물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는 증 권범죄 합동수사단의 발표는 대량매매로 인한 시장충격을 줄여 시장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동 제도의 도입취지를 악용한 사건이다. 대량매매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하고, 미래 주가의 시그널을 준다는 해외연구들과 달리 국내의 경우 실무적 관심이나 국내 연구가 전무하다 점에서 금융당국을 더욱 당 혹스럽게 하였다. 본 연구는 2010년부터 2017년5월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 종목을 대상으로 시간외 대량매매의 현황을 살펴보고, 대량매매가 미래 주가에 대한 정보력이 있는지 분석하였다. 또한, 대량매매 제도를 활용한 투자전략과 그에 따른 투자성과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분석기간 동안 31,742건의 시간외 대량매매가 있었으며, 시간외 대 량매매가 발생한 날 당일 매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06%로 매우 높았다. 둘째, 시간외 대량매매 체결가격은 다양한 지표로 산출한 기준가격에 비해 낮게 체결되었다. 과거 주가수익률이 높을수록, 과거 거래량이 많을수록 체결가격의 할인율이 컸으며, 대상종목의 주가가 높고,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할인율이 작았다. 또한, 대량매매 금액이 클수록 할인율이 컸으며, 매도자 주도의 대량매매가 매수자 주도의 대량매매 보다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컸다. 셋째, 대량매매 가격이 종목의 내재가치를 반영하여 향후 주가를 예측한다는 가설은 성립하지 않 았으며, 대량매매 이후 1개월이 지나도 시장가격과의 괴리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지속되고 있었 다. 넷째, 시간외 대량매매에 참여한 투자자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양의 수익을 얻었다. 특히, 장 개시전 시간외 대량매매에서 매수한 물량을 당일 장중에 매도하는 경우 유의한 투자성과를 보였다. 본 연구는 국내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관심 받지 못했던 시간외 대량매매의 현황을 살 펴보고, 동 매매제도를 활용한 투자전략 및 성과를 분석하였다. 시장 충격을 회피하고 시장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도입한 시간외 대량매매는 해외연구와 같은 기업가치의 반영 및 미래가치에 대한 시 그널의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동 제도를 활용하는 제도적 차익거래 (regulation arbitrage)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다 고 하겠다.
주요 단어 : 대량매매, 시간외매매, 시장안정화, 제도적 차익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