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 구조는 경영자가 자신의 사적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리인 문제의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관투자자들의 감시(monitoring) 역할이 최근 강조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에서 가장 운용규모가 큰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이러한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특히 2015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였던 기초 자료들을 사용하여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였을 경우의 영향력과 타당성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견을 표시한 이 후 10거래일 동안 2% 정도의 주식 초과수익률을 보여주어 시장이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함을 확인하였다. 특히 합병 및 분할 승인 관련 안건에서 약 6%의 높은 초과수익률을 주었다. 또한 국민연금이 반대의결권을 행사한 기업들의 특성을 분석하였을 때, 성장률이 낮고 기업지배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일수록 반대의 가능성이 높아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합리적임을 확인하였다.
핵심어: 대리인 문제, 감시, 국민연금, 의결권, 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