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자산 데이터를 이용하여 운용사 내에서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간 정보의 교류가 있는지 실증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동일한 운용사에 속해 있는 펀드라도 같은 발행사의 주식과 채권 보유에서 서로 독립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짐을 확인하였다. 반면 주식과 채권이 같은 펀드 매니저에 의해서 운용되는 혼합형 펀드 내에서는 동일한 발행사의 주식과 채권 보유 변화량 간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발견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관관계는 정보의 교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펀드에 유·출입되는 현금흐름에따라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비례적으로 조정하는 스케일링 (scaling) 효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스케일링에 기반한 투자는 미래 수익률 관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혔다. 본 논문은 같은 자산운용사 내에서도 정보의 공유가 일어나지 않을 만큼 주식과 채권 운용의 분리 정도가 상당함을 시사하며, 정보의 교류가 아닌 비 정보적 편의 (non-information-driven convenience) 로 인한 투자의사결정은 부정적인 수익률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