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상장사를 대상으로 확정급여형 퇴직급여 적립수준이 자본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증한다. 확정급여형 퇴직급여가 법적으로 요구하는 최소적립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기업은 추가적으로 기여금을 납입해야 한다. 기여금 납입은 기업 내부자원의 유출을 의미하며, 재무적으로 제약을 받는 기업의 경우에는 투자안 채택에 제한을 받거나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일반적으로 시장의 마찰적 요소로 인해 외부자본비용이 내부자본비용보다 높기 때문에 퇴직급여 적립수준이 낮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투자활동과 자본조달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퇴직급여 적립수준은 신용등급이나 채무상환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퇴직급여는 무담보대출에 비해 우선변제권이 있어 과소적립이 심한 기업은 채무불이행위험이 높다. 이러한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며 이는 기업의 자본비용에 반영될 것이다. 분석결과 퇴직급여 적립수준이 낮을수록 자본비용이 높은 것이 확인되며 이러한 결과는 내생성을 통제한 후에도 동일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보다 정확한 가치평가를 가능하게 하여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단어 : 확정급여형, 퇴직급여 적립수준, 자본비용